독일유학 비용 (1) 유학 준비 중 드는 돈 해외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돈 문제다. 해외가 아닌 한국 대학원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외'라는 카테고리에서 오는 왠지 모를 무거움이 있다. 하지만 독일로 유학지를 정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학생 신분으로 라이프치히에서 살고 있는 지금, 나는 (부모님) 집을 대구에 두고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살고 있다. 통장이 계속 바닥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한 달 살 거리를 벌면서 한 달을 살 수 있다. 부모님께 손 벌릴 수 없고, 손 벌리기 싫은 이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혼자서 유학 가능한가요. 부모님 도움 없이 유학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왜 모두들 안 된다, 힘들다, 포기하라고만 이야기하는지. 물론 혼자 아등바등 살다보면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 우울해진다. 그러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이도 많다. 그렇다고해서 안 된다, 시작도 하지마, 라고 이야기하는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 포기를 하고 우울증에 걸려도, 일단 시도는 하고 경험한 뒤에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 그 와중에 무사히 공부를 마치는 이들도, 독일에서 학위 대신 다른 것을 얻어 가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나는 졸업 후 일을 했다. 독일에 오기 전에 어느 정도의 총알을 모았다는 이야기다. 이후 독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베를린에서 9개월 정도 유학 준비를 했고, 지금 라이프치히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간 내가 유학을 위해 썼던, 쓰는 비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계획을 짜는 이들에게 눈꼽만큼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주의- 글쓴이의 자기 위안 및 자기 암시를 위해서 계속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것이므로 걸러 들어야 한다(!) 글쓴이는 사회과학분야다. 미술 음악 등 예술 쪽은 모르거니와 이 비용과는 차이가 많을 것 같다. (레슨비 재료비 등등 전혀 몰라요..) 베를린 한 달 생활비 / 2013년 겨울 기준
워홀 비자로 살면서 지출한 내용이다. (워홀 포스팅 중복이다 -_-) 중간중간 빼먹은 것도 있는데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 워홀 초기 지출을 보면 좀 많이 들었다. 크리스마스때 친구집에 간다고 교통비 및 선물 등등 지출이 있었다. 이때는 모아놨던 돈을 쓸 때라서 조금 헤프게 쓴 면도 있다. 독일 정부에서는 한달에 650~700유로 정도를 최소 생활비로 본다. 방값에 따라서 차이가 큰지만, 외식 줄이고 여행 욕구 줄이면 한 달 550~600유로 정도면 도전해볼만 하다. 1. 독일어 및 독일어 시험 유학 준비를 하러 왔으니 독일어는 필수다. 출국 전 한국 괴테에서 A1에서 B1까지 듣고 왔다. 돈 많이 들었다. 입시학원 같은 곳에서 속성으로 배워볼까도 했는데 결론적으로 생각해보면 괴테 방식이 더 나은 것 같다. 독일에서는 어학원 비용이 들지 않았다. 독일에서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독일어 수업이 있다. EU와 독일 정부가 같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민 배경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중 일부다. Die berufsbezogene Deutschförderung des ESF-BAMF-Programm ->> 검색 키워드 입니다. 추가 문의 받지 않습니다. 워홀 비자를 가지고 노동청에서 구직자로 등록을 하면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주요 도시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같고, 하루 4시간 이상의 인텐시브한 독일어 수업을 제공한다. 유학 준비 중 가장 큰 비중인 어학 비용이 줄었다. 일반 어학 비자면 이 프로그램 참여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매월 어학원 비용 최소 200유로 이상 생각해야 한다. 독일어 시험 TestDaF 두번 쳤다. 한 번에 175유로. 다행이 두 번만에 아슬아슬 요건을 채웠다. 독일어 시험 대비 문제집. 베를린 시립 도서관을 뒤지면 TestDaF 문제집 한 아름 빌릴 수 있다. 빌려서 필요한 것 복사 및 스캔(... 개인적 용도의 사용)해서 그걸로 공부했다. 2. 학교 지원 외국인 학생들은 대게 Uni-Assist 라는 서류 접수 대행 기관을 통해서 대학에 지원한다. 한 번 한 학교에 지원하는데 80유로 정도 들고 이후 추가 접수마다 15유로 든다. 불안한 마음에 나는 한 5 군데 지원했다. 입학 지원 서류 공증을 받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복사는 한국에서 한 무더기 해 왔다. 베를린에 있는 주독한국대사관 영사관에서 한 부에 3유로, 넉넉잡아서 10부 정도 했다. 3. 한 달 생활비 베를린 처음 구한 방값이 370유로, 두번째 구한 방값이 월 300유로다. 베를린 방값이 나날이 오르고 있다고 들었다. 월 300유로 정도면 저렴한 축이다. 위치, 상태마다 다르겠지만 WG를 생각했을 때 350~400 정도는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그 정도 가격이면 구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에서는 매우 안락한 투룸을 구할 수 있지만, 뮌헨 등 방값이 비싼 곳은 500유로 이상 잡아야 한다. 구동독 지역과 구서독 지역의 가격 차이가 크다. 독일 식료품 가격 싸다. 한국보다 싸다. 외식하다보면 돈이 줄줄 새지만, 매주 장을 봐서 먹으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일주일에 15~20유로 정도면 넉넉히 장을 볼 수 있다. 밖에서 사 먹는다면 한끼 최소 10유로 이상 든다. (물론 싸고 맛있는 3유로 케밥 등 길거리 음식도 많다) 독일 생필품 가격 싸다. 한국보다 훨씬 싸다. 샴푸, 로션, 바디, 폼플렌징, 치약 등등 왠만한 것들 모두 1유로로 저렴하지만 made in Germany로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제품이 많다. 우리나라로 치면 홈플러스 상품 이런 것들인데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다. 3~4유로 이상 되는 고급(?) 브랜드도 많다. :) 독일 교통비 좀 비싸다. 보통 모나츠카르테라고 한 달 교통권을 끊고 다니는데 대략 80유로 정도 한다. 그 외 1년 Abo를 끊거나 하면 조금 저렴해지지만 그래도 비싸다. 옷이나 신발 가방 따위의 의류는 한국올 때 바리바리 싸온 것들로 충당했다. 여기서도 패스트패션 의류점 H&M, CA, 베를린의 프라이마크 등이 많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학생이 되면 저렴한 기숙사, 저렴한 등록금에 반년 교통비 해결, 학교 일자리 주선 등 혜택이 많다. 독일어를 1년 공부하든 2년 공부하든 학교에 들어가면 어리버리하고 다시 맨땅에 헤딩하는 건 똑같다고 한다. 우리가 잘하는 외우기, 시험 대비 등등의 스킬을 독일어 시험에도 살려 일단 학교 테두리 내에 빨리 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그게 돈과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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