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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짬짬이/기록

독일 라이프치히 반 페기다 시위 01.12.2015




라이프치히에서 첫 페기다 시위(Legida, 레기다)가 예정됐던 1월 12일 월요일.

라이프치히 시민 3만명이 '반 페기다'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이날 모인 페기다 추종자들은 4500여명.

라이프치히 내 6개 대학은 모든 학생들에게 'NO-Legida'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며 이날 오후 수업을 모두 휴강했다. 이들은 총장 6명의 명의로 보낸 메일에서, 페기다 시위를 '인종차별주의 행동'으로 규정하면서, '민주주의와 다양성에 대한 강의', 즉 반 페기다 시위에 함께 할 것을 요청했다. 대학 기관과 독립해 움직이는 콜렉도 선생들이 자발적으로, 혹은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휴강했다.

프랑스 테러 이후 페기다는 "프랑스를 봐라. 역시 무슬림은 없어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법하지만, 라이프치히의 선택은 거침이 없었다. 대학에서 휴강을 통해 정치 사회적 시위에 참여하기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율이 일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대학은, 대학의 역할은 이런 게 아닐까. 그래서 아무 것에도 관심없는 대학생들도 '대체 그게 뭐길래' 하며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물론 그 와중에는 반 페기다가 아니라, 페기다 쪽으로 가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페기다의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존중한다. 페기다와 반 페기다 시위 모두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라이프치히 경찰들은 이들이 마주치는 접점을 지키면서 폭력없이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반 페기다 무리에 파묻혀서 페기다 시위대들은 머리카락도 보지 못했다.  

간만에 나간 시위현장에서 또 들떠버렸다 ㅡ.ㅡ



독일 통일의 유산을 품고 있는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다시 월요 평화 시위가 열렸다. 

대학 등 도시 각 거점에서 출발해 한 곳으로 모였다.

"인종차별주의는 치명적인 행동양식을 불러일으킵니다"

"인종차별주의는 당신의 공감을 상실하게 합니다"

"다양 vs 단순(멍청함)"

"라이프치히는 나치를 위한 곳이 아니다"

"라이프치히=다채로움"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다-거의 모든 곳에서"

"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는 아니다"

"모든 작센사람들이 페기다 또라이는 아니다" (페기다의 거대 집회가 열린 드레스덴도 작센주)

페기다와 반 페기다 시위대가 겹치는 지점. 경찰들이 공간을 비워두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


라이프치히. 용기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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