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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아등바등/독일 유학

독일유학 비용 (2) 공부할 때 드는 돈




독일 유학 비용 (2) 공부할 때 드는 돈

학교에 들어가면 일단 부담이 준다. 기숙사와 교통비가 확 줄기 때문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집값인데 이건 구동독 지역과 구서독 지역의 격차가 크다. 최소 비용의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구동독 지역의 도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나는 운 좋게도 1순위로 희망하던 곳이 라이프치히라서 이곳으로 오게 됐는데, 공부하기에는 매우 적절한 곳이다. 적당히 크고 적당히 조용하고 있을 거 다 있고, 싸다!


1. 집값 

라이프치히에서 2학기 동안 210유로 기숙사에 살다가 세번째 학기부터는 180유로 기숙사로 이사했다. 

라이프치히 학생 기숙사는 170유로부터 400유로대까지 형태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180유로 짜리 내 방 면적은 11크바, 3.5평정도 되고 2명이 함께 쓰는 부엌이 코딱지만한 것 빼고는 살만하다. 210유로 14크바에 살 때는 방이 좀 불필요하게 넓은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작고 저렴한 곳으로 가려고 이사했다. 일반 WG도 200유로 300유로 사이면 충분히 좋은 곳을 구할 수 있다. 한달에 150유로대의 미친듯이 싼 방도 있긴 있다. 그런 방의 대부분은 방이 좁아 2층 침대를 놓거나, 난방 시설이 없어 나무를 뗀다 (!) 350~400유로 정도면 신혼부부들이 쓸만한 너비의 깔끔하고 넓은 집을 구할 수 있다. 

이것은 모두 라이프치히라서 가능한 이야기다. 뮌헨 등 비싸기로 유명한 곳은 방 한 칸 400이면 싼 곳이라고 하던데... 자세한 건 모른다. 


2. 식비

이건 유학 준비 중 드는 돈에서 언급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학교 멘자는 싸 보이지만 이것 저것 담고 매일 먹다보면 나가는 돈이 만만치않다. 보통 메인 메뉴랑 후식이나 샐러드 하나 담으면 4유로 정도 나온다. 파스타는 한 접시에 무조건 1.9유로다. 이거 몇 일 먹다보면 파스타는 꼴보기도 싫어진다. ㅎㅎ 그래서 보통 점심은 간단한 샌드위치로 떼우고 집에가서 폭풍 저녁 먹는다. 물 한 통 들고 다니는 건 습관이고, 커피는 종종 사먹는데, 아침에 집에서 타가는 경우도 많다. 


3. 학비 

라이프치히 대학 한 학기 190유로. 베를린자유대의 경우는 280유로 정도 했다. 학비도 싸다니 라이프치히 만세(!) 

이 학비에는 6개월간 대중교통비가 포함되어 있다. 


4. 보험
학생이면 꼭 보험을 들어야 한다. 공보험이 80유로 가까이 된다. 겁나 비싸다. 난 보험료가 세상에서 제일 아깝다. ㅠㅜ 불행인지 다행인지 단 한번도 보험료의 혜택을 누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받을 정도로 아프거나 병원 신세를 져야한다면 나는 유학을 할 수 없다. 그런 상황이면 난 한국에 가야한다. 그런 생각으로 산다. 아프면 안된다 나는. 공보험이 비싸기 때문에 나는 저렴한 사보험으로 들었다. 원칙은 공보험에 들어야하지만 공보험 면제 서류에 싸인을 하면 사보험에 들 수 있다. 베를린 자유대가 그랬고, 라이프치히 대학도 그랬다. 마비스타 학생 보험 한달에 33유로다. 

5. 책값 및 공부 잡비(?)

책은 살 수가 없다. 너무 비싸다 (ㅡㅡ) 학,석사나 전공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책을 사라고 말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사는 애들도 없다. 도서관에서 다 해결한다. 안그래도 남의 언어 읽고 이해하려면 줄 긋고 써 가며 해야해서 거의 다 복사하거나 프린트해서 본다. 봐야하는 책 리스트는 엄청 많은데  대부분이 무슨 책의 어떤 챕터 이렇게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그 부분만 본다. 그 부분만 제대로 읽어도 다행이다. 다행히도 Lehrbuch들은 도서관에 넉넉하게 구비돼있다. 그 중 일부는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어서 책 쟁탈전이 일어나는 경우는 잘 없다. 

이런 이유로 복사비가 좀 든다. 한장에 0.03유로. 내 지출에 크게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Ebay kleinanzeige에서 레이져프린트를 10유로에 사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학용품은 독일이 비싸다길래 한국서 바리바리 챙겨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공부를 많이 안하고, 컴퓨터 치는 시간이 더 많아서 펜은 그대로 남아있다. ㅡㅡ


6. 결론 

집값 180 / 보험 33 / 식비+생필품 100 

최소 생존비용만 계산하면 대충 320유로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살 수가 있나. 맥주도 한 잔 해야되고, 지나가다 소시지도 한 번 먹어야하고 (독일 소시지는 왜 이렇게 맛있는건지) 가끔 친구들과 카페가서 수다도 떨어야하고, 도와준 친구 밥도 한 번 사 줘야 하고 그렇다. 그래서 +@@@ 해도 한 달에 450유로 정도면 꽤 살만하다. 450유로, 독일 미니잡 한도다. 쫌 피곤하고 힘들긴 하지만 알바해서 먹고 살 수는 있다는 이야기다. 


-방값만 400유로 500유로 하는 도시에서는 물론 어림없는 일이다.  


-돈에 쪼들리며 살다보면 내가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릴려고 이러고 있나하며 끊임없이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한다. 나가면 돈이기 때문에 나가서 노는 것도 꺼려지고 자연스럽게 외로워지는 시간이 많아진다. 거기서 지면 자존감 상실, 우울증, 외로움 등에 시달리다 결국 나를 잃게 된다. 종교가 없던 사람은 종교를 찾기도 한다. 매달 집에서 꼬박꼬박 지원해주는 분들은 예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해 보고 싶다면 과감히 시작하기를. (나만 죽을 순 없다!!ㅎㅎ)... 세상의 모든 외로운 유학생들 유학준비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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