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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짬짬이/기록

코딩중


이번 학기는 이것만 하자며 열심히 하기로 다짐한 Hausarbeit. 

'한국과 독일의 일본 후쿠시마 보도 비교'라는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Süddeutsche Zeitung, Leipziger Volkszeitung, 한겨레와 매일신문을 분석대상으로 정했다. 

SZ는 독일에서 진보적 성향으로 구독률과 신뢰도가 높은데, 이와 비교할만한 한국 신문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구독률로 따지면 조선일보, 성향으로 따지면 한겨레, 신뢰도로 따지면 한겨레, 그런데 한겨레를 하려니 

구독률과 그에 수반하는 영향력(은 객관적 평가가 힘들지만)이라는 측면이 좀 걸렸다. 

처음에는 성향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편애하는 중앙일보를 선택, 신문을 모으기 시작했다. 선정의 기준따위는 없었다.ㅡ.ㅡ

지면을 넘기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중앙일보가 판형을 줄이면서 기사양도 많이 줄었고, 사진 배치도 시원시원하게 했다.

나름 좋은 시도라고 생각을 했는데, 후쿠시마 관련 보도 지면을 보니까

이건 SZ는커녕 Bild지랑 비교해야할 만한 수준이다. 에너지정책에 관한 논의 마련은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SZ와 비교대상으로서는 적절하지 않다. ㅡ.ㅡ 

그러다 결국, 역시 한겨레로 변경. 

제목만 얼추 보면서 스캔부터 떳는데 중앙일보보다는 SZ의 비교지점에 있을만 한 신문인 건 확실했다. 

지역지의 기준은 나와 가까운 라이프치히 신문과, 내 고향 신문이다.


박사 선배가 그런식으로 하지 말라고, 비교 대상은 객관적인 선정 기준에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었다.

안 들린다... 구독률로만 따지면 Bild지와 조선일보를 비교해야한다는 건데,

각 나라에서 저 미디어의 종류와 역할이 명백히 다른데도 저 둘을 비교해야한다는 건가. 납득이 안된다 납득이.

그건 논문 쓸 때 다시 생각을 하고, 이번 Hausarbeit의 목적은 '독일어로 대학 과정 글 한 번 써 보는 것'이다.

욕심내지말고 할 수 있을 만큼 기준과 목표를 잡아서 한 번 마무리 해보자. 


아, 그래서 영혼없이 손가락 움직이며 코딩중.

스캔한 신문 지면 노트북으로 보려니 눈알이 빠질 것 같아서 도서관의 큰 모니터로 작업중이다.

날짜, 지면, 단, 표제, 부제, 중간제목, 바이라인 등등 기사의 여러 요소를 엑셀에 몽땅 집어 넣고 있다.

처음에는 주요 단어, 문장 등등을 같이 정리하다가 끝이 안 보여서 나중에는 제목부터 때려넣음.  

겁나 오래걸린다.  

하우스아르바이트 쓰기도 전에 질리는 중이다. 하.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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