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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독일 워킹

독일 워홀 / 베를린 시립도서관


워홀러에게는 매우 어울리지 않는 단어 도서관.

하지만 난 독일어 공부하러 왔다... 베를린 시립도서관(Staatsbibliothek zu Berlin)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등록했다. 

이 도서관을 두고 '국립도서관'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독일의 국립도서관(Detusche Nationalbiblothek)은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 두 곳에 있다. 이 곳은 시립도서관이라 부르는 게 더 적절하다.

 

베를린 시립도서관은 정확히는 4곳으로 나눠져 있는데,

포츠다머슈트라쎄(Potzdamer Straße)와 운터덴린덴(Unter den Linden) 두 곳이 가장 주요한 건물이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운터덴린덴 도서관에는 20세기 초까지 출간된 문헌, 포츠다머슈트라쎄 도서관에는 그 이후 출간된 문헌이 소장돼있다. 물론 독일어 학습책만 보는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ㅜㅠ)

 

이용자 가입 한달은 12유로/1년은 30유로

와이파이 잘 터지고, 화장실 무료 이용에 1인당 확보된 좌석이 매우 넓고 쾌적하다. 유료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도서관에서 늘상 벌어지는 자리 쟁탈전(?)도 없다. 이용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Haus Unter den Linden

-현재 외관은 공사중이라 임시 가설물로 둘러쌓여 있다. (사실 베를린이 다 공사중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5년까지 가설물에 둘러쌓여 있을 예정이라고. 입구를 한참 못 찾았다. 

 

* 도서관 입장 / 앞 건물이 모두 공사중이라 뒷문으로 입장을 했는데 이게 정문인가. 헷갈린다. 아무튼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전이 일어난다.


 

* 도서관 입구 / 중후하고 오래된 건물에 들어서서 맞닥드린 이 감각적인 내부! 형광빛이 감도는 밝은 연두색으로 1층 전체가 지나치리만큼 깔끔하다.(마음에 들어!)

 

 

* 도서관 내부 락커 / 저기 1유로씩 넣고 외투, 가방을 넣어야 한다. 투명하고 튼튼한 봉투에 필요한 것을 넣어서 올라가야 하고, 개인 책을 가지고 갈때는 일일이 체크하는 등 번거로운 부분이 있지만 곧 익숙해진다. 이날 일등으로 와서 열심히 사진 찍었다. (-.-)


 

* 열람실 올라가는 길 / 형광빛 계단에 뇌가 살짝 긴장한 느낌이 들때 돌아서는데, 완전히 다른 장소에 온 것처럼 시야가 이렇게 바뀐다.  

 

 

 


 

* 총 3층까지 서고가 있고 이렇게 중간이 뚫려있다. 열람석 각각마다 형광등과 콘센트는 무려 두개씩이나 마련돼 있다. 빨리 공부하고 싶어 발이 동동 구르는 스스로를 발견. 천정에 신문과 잡지를 구겨놓은 듯한 장식물이 인상적이다. (저런걸 뭐라고 하나 -.-..) 


 

* 각 층 가장자리에는 연구자들을 위한 좌석이 마련돼있다. 더 넓고 개인적인 공간이다. 일부 좌석은 예약+유료로 일부는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좋다. 
 


 

*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좌석 / 인상깊었던 것 중에 하나. 한 사람의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 저렇게 넓은 공간과 필요한 도구들을 마련해놨다.

 

 

운터덴린덴 도서관은 출간된 지 오래된 서고가 있는 곳임에도 이렇게 반전의 매력이 가득한 감각적인 장소로 꾸며놨다. 포츠다머슈트라쎄 도서관은 더 광활(?)하지만 편안하면서 소탈한 분위기였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와 도서관에 처박혀(?)있다는 건 매우 씁쓸한 모양새지만, 이정도 도서관이라면 나쁘지 않지 아니한가! 하루종일 처박혀 있어도 지적 즐거움이 흘러 넘치는 공간이다.